[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수출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전력 소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화학 등 업종에서 전력 사용이 늘어나 산업용 전력 소비는 증가한 반면 누진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전력 사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전력소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전력소비는 1321억8000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력소비는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5분기 연속 상승세다.
용도별로는 전체 사용량의 53.8%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특히 수출 호조로 반도체와 화학업종의 전력 사용량이 각각 5.0%, 4.5% 증가했고, 철강과 조선업종의 경우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각각 0.9%, 14.7%씩 줄었다.
일반용(상업용) 전기 소비량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돼 지난해 1분기보다 1.6%늘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교육용 전기도 동·하계 요금 할인 영향으로 사용량이 1.5% 늘었다.
반면 주택용 전력 소비는 지난해 1분기보다 0.7%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난방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고, 윤년이던 전년 대비 전기사용 일수가 하루 감소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줄었다. 여기에 주택용 태양광 발전량이 점차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1.2%)과 울산(-2.0%)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력 소비량이 증가했다. 서울은 경기도 동탄, 위례 등 신도시 이동, 울산은 지역경기침체 등이 전력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전력 사용 비중은 지난 분기와 동일했다. 경기도의 전체 전력소비 비중이 22.8%로 가장 크고, 경상도(16.0%)와 충청도(14.7%), 서울(9.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일반·주택용 분기별 전력소비 증감율(전년동기대비,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