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030200)가 과다한 마케팅비 집행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T는 올해 총 마케팅 비용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통제할 계획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8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갤럭시S8 출시로 인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가입자들은 선택약정(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경쟁 과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갤럭시S8로 프리미엄 가입자 유치에 나서겠지만 효율적 마케팅을 통해 연간 마케팅비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통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6395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8일 갤럭시S8의 사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하고 21일 정식 출시했다. 갤럭시S8은 18일 26만대가 개통되며 국내 휴대전화 일일 개통 수 신기록을 세웠다.
KT는 2분기 갤럭시S8을 앞세워 무선 사업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 전무는 "1분기 무선사업은 계절성과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신규 플래그십 단말로 가입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연간 목표인 2%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지속적인 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 전무는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등 낮은 ARPU 가입자의 유입으로 지속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인터넷(IP)TV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 전무는 "IPTV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6~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미디어플랫폼의 핵심 사업인 IPTV는 비용 혁신으로 올해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KT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5조6117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4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3% 늘어난 2243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무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조7939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은 1조2543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의 매출은 16.6% 늘어난 5197억원, 금융은 3.0% 증가한 8470억원이다. KT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약 1000억원이다.
KT는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17년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 및 배당성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단,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투입을 고려해 균형 있는 자본 활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말 기준 주당 8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황 회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이해 관계자들과 공감대를 확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