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친척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확인돼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권 여사의 친척도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 권재철 전 원장 재임 시절 당시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발표하던 중 권 여사의 친인척을 포함해 발표했으나 추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애초 저희가 파악한 것과 일부 다른 사실을 확인해 이를 정정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비록 착오로 인한 것이지만 권 여사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부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못한 채 발표된 부분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향후 책임져야 할 부분은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 권 여사를 직접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번 문제에 대한 의혹 제기 과정과 관련해 “권 전 원장 시절 인사청탁으로 채용자를 내정한 후 요식행위로 채용절차가 진행됐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당시 권 전 원장이 평소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권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하고, 권모씨가 권 여사가 보낸 사람이다, 영부인의 친척이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고용정보원에 특혜채용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했으나 고용정보원은 일체의 자료제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국민의당은 자체적으로 확인 가능한 자료들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 확인 미흡으로 일부 사실에 착오가 발생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권 전 원장 재임기간에 이와 비슷한 특혜채용 사례가 10여건 발견됐으며 이 중 권 여사의 친척도 포함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 문 후보 아들에 대한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주장한 이용주 단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윤관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문 후보 측과 고용정보원 등 관련 당사자들은 국민의당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이 단장과 국민의당은 지속적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호성 증인과의 면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