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반문(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를 통해 “자기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과거로 후퇴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개념 없이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옛날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뒤쳐지는 나라가 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시대를 거꾸로 거스르는 길”이라며 “1번 마음에 안 든다고 2번 찍고, 2번 마음에 안 든다고 1번 찍다가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이제야말로 한쪽이 집권하면 다른 쪽이 반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인천을 ‘동아시아 관문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5가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며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연계해 동아시아 물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3연륙교를 조기에 건설하고 영종·인천대교 통행료를 낮추겠다”면서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도서주민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경인전철 단계별 지하화 및 도시 미관 정비, 수도권 매립지 대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것과 관련해 “투표 용지는 총알보다 강하고, 투표가 우리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킨다”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한 모범 국가, 우리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처음으로 국민 통합하는 정부 가슴 뛰지 않느냐. 저 안철수가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뤄진 경기 유세부터 이날 인천 유세까지 2040 젊은층의 주요 활동 지역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온국민멘토단’을 결성하며 소통 강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몇몇 참가들은 직접 안 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일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