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시 국회의 추천을 받아 책임 총리를 지명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통합정부, 개혁공동정부를 만들겠다”며 국회 추천 책임총리 지명과 국가대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미래’, ‘통합’, ‘개혁’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국민의당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겠다. 탄핵반대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과 함께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우선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통해 국가개혁과제를 내각이 주도하도록 하겠다. 이는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책임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공동정부의 협치를 위해선 여야 정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제시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 대한 6개의 제안’도 발표했다. ▲대통령과 정부, 국회, 민간이 함께 국가적 과제를 논의하는 ‘국가대개혁위원회’ 설치 ▲국회 대표와의 원탁 회의를 상설화 ▲정당간 상설협의체와 국정과제실 설치 ▲국회와 협력해 개헌 추진 ▲정부에 미래일자리위원회 설치 등이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취임일부터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는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무소불위 권한을 완전히 내려놓겠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고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겨 언제든지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특별감찰관제도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기자회견 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김 전 대표에게 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확답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기존 정당의 의석수는 다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정치 대변혁,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단축 등을 포함해 모든 걸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는 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의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된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