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신기술사업금융업 속도낸다

이달 초 '신한디스플레이신기술투자조합제1호' 결성
작년 10월 신기술금융업 등록 후 6개월 만의 성과…IBK증권 이어 두 번째

입력 : 2017-05-07 오전 10:26:13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신기술사업금융업 활성화에 나선다. 당국의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록을 마친지 6개월 만에 투자조합을 결성한 가운데 성장성 있는 신기술사업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신속한 자금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신한금융투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투자처를 미리 선정하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 형태의 신기술투자조합 ‘신한 디스플레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을 결성하고, 1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인수를 마무리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업무집행조합원(GP)를 맡고, 증권사와 여신사 등 다수의 기관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투자대상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 제조업체 엠에스티코리아 주식회사(MST Korea)이다. 엠에스티코리아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조합이 인수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이는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금감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록을 마친 12개 증권사는 중 IBK투자증권에 이은 두 번째 조합 결성이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당국에 작년 8월 신기술금융업자 등록했고, 같은 해 말 90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 ‘밸류업(Value-up)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10월 당국의 인가를 받은 후 6개월 만에 성과를 이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작년 4월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금융투자업자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영을 허용한 바 있으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작년 6월 증권사 중 최초로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투·융자를 주된 업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지정되면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융자가 가능하게 돼 대기업에 비해 자본시장 의존도가 미미한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 디스플레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투자대상인 엠에스티코리아는 2009년 설립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 제조업체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공정 중 세정, 경화, 물류, 검사 등 장비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엠에스티코리아는 조달 받은 자금을 토대로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채용과 신규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신기술사업금융업 수행을 위해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그룹 내 프라이빗에쿼티(PE)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발굴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성장성 있는 신기술사업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신속한 자금 투자로 그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등 신기술투자조합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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