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가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스토리펀딩’이 누적 후원금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문을 연지 944일만에 2014명의 창작자와 29만6512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창작자들은 프로젝트 당 평균 853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스토리펀딩은 책과 영화, 음악, 제품 등 콘텐츠 창작자가 독자들의 후원으로 제작비를 조달해 콘텐츠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진행하는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창작자들이 생계 걱정없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창작자들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내용, 후원자를 위한 특별한 리워드 등을 공개하면 후원자들이 이를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의 누적 후원금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카카오
지난 2015년 개봉했던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귀향’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했으며,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돕다 파산의 위기에 처했던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본 네티즌들이 스토리펀딩을 통해 5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3D 프린터로 전자 의수를 제작한 이상호 대표와 진실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박상규 기자,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이자 작가 신동욱, 스토리펀딩을 통해 시집을 출간하게 된 고교생 김경원군 등 도 스토리펀딩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꿈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또 출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독립 출판사, 사업 투자를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같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스토리펀딩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는 창작자들이 스토리펀딩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스토리펀딩 프로젝트 통합 관리 시스템 ‘스토리펀딩 스튜디오’와 펀딩·후원자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리포트, 콘텐츠 에디팅 툴 등을 제공해 창작자들의 용이한 후원금 관리를 돕고 있다.
김귀현 카카오 스토리펀딩 파트장은 "창작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창작 활동에 집중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더 많은 창작자와 후원자가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어 콘텐츠 생태계에서 ‘무료 봉사, 열정페이’라는 말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도 스토리펀딩 후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며 창작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펀딩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창작자 지원 센터와 연계해 '카카오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예비 언론인을 대상으로 탐사 저널리즘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