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티몬 등 소셜 업체에서 광고비를 받지 않고 보험다모아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등재하는 제안을 했지만 손보협회는 정보 제공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처음부터 광고비를 요구하는 네이버를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손해보험협회에 광고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보험다모아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했지만 손해보험협회는 이 같은 제안을 보류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 외 업체의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소셜커머스라서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진행 중인 협상을 마친 뒤 다른 업체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험다모아 포털 진입은 7월 초 오픈을 목표로 네이버, 카카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픈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진입 대상인 포털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광고 단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외 7~8개 업체가 광고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자신의 사이트에 보험다모아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나섰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당초 많은 소비자가 보험 정보를 쉽고 빠르게 받아 저렴한 보험상품을 이용하자는 보험다모아 구축 취지에서 벗어나 네이버를 위한 공시정보 활용이라는 지적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공시 정보를 더 많은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는 게 기본 취지였는데 왜 굳이 네이버와 협상이 먼저라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상업적인 이유로는 공시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게 손보협회 방침인데 오히려 소설커머스 업체보다 네이버가 더 상업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보험다모아 정보 제공은 현행법 상 정보를 제공하는 손보협회가 정보 제공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한다는 조항만 있다. 다만,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에 '협회로부터 받은 내용을 각색 없이 그대로 공시'하면 특별한 자격 기준 없이 협회 공시자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포털과 협상이 더딘 상황에서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타 업체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절할 명분도 적다.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 등 포털과는 협상할 여지가 있지만 다른 업체는 무료로 제공을 약속했다. 이들과는 협상할 것도 없다"며 "보험다모아 포털 진입은 공적인 부분인데 왜 포털의 돈을 벌어주는 방향으로 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