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첫 청와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문제, 여야 협치 방안, 일자리 추경, 개혁 법안 처리, 북핵 문제 등 다양한 현안 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전날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금요일 초청 오찬을 공식 제안했다.
예방을 마치고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며 “다른 4개 정당의 동의는 받은 상태에서 오늘 김 원내대표가 참석하기로 해 사실상 일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한정한 것 없이 현안 전체를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0일 각 당 대표를 예방한 것에 이어 채 열흘도 안 돼 각 당 원내사령탑과도 만남을 갖게 된 셈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직접 여야 정치권과 소통하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4개월 만인 2014년 7월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 여야 원내지도부와 첫 회동을 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취임하고 바로 당일 날 여야 정당을 방문해 협치를 강조했다”며 “이번에 원내대표단이 구성되고 세팅이 됐기에 그분들에게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우원식·김동철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축하 난도 전달했다. 난에는 ‘축 취임.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금색 테두리 리본이 달렸다. 전 수석은 지난 14일 임명된 이후 다음날인 15일부터 3일 연속 국회를 방문하며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꽃을 받아보니까 ‘아 이제 진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됐구나,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이기도 한 이때,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구나’하는 그 책임감을 다시 느꼈다”며 “대통령이 난을 보내주신 뜻도 당·청을 잘 결합하고 질서 있게 서로 상의하면서 국민의 민심을 잘 전달해가면서 성공적으로 이끌자는 이런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과거 정권에서 보면 비서관을 보내는 선례도 많이 있었는데, 3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전 수석님이 직접 와주신 데에 대해 문 대통령의 협치와 상생의 의지가 느껴진다”며 “우리 야당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데에는 정말 모든 당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