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이 자국 평정에 이어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마저도 점령할 태세다.
중국 비보의 'V5 플러스'. 사진/비보
1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의 비보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22%나 급성장했다. 폭풍성장의 비결은 V5 시리즈다. V5 플러스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도 5.5인치 LC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2000만 화소와 800만 화소의 전면 듀얼 카메라, 4GB 메모리와 64GB 저장 용량 등 고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3GB 메모리와 32GB 저장 용량으로 하드웨어 스펙을 낮춘 V5 라이트도 함께 출시해 인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A는 "비보가 전국에 광범위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했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인도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보는 인도의 400여개 도시에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 4700만달러를 들여 5년간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리그의 스폰서로 나서는 등 인도의 색을 입히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안방에서의 부진을 인도에서의 약진으로 만회하고 있다. 샤오미는 1분기 인도 시장에서 3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보와 같이 322% 푹풍성장이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서지S1(Surge S1)'을 처음 탑재한 '미5c(Mi 5c)'를 지난 2월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는 2분기에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을 열고,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A가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인도 소비자들은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 브랜드로 샤오미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26%가 샤오미를 꼽았으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에 그쳤다. SA는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의 위축을 상쇄할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저가 홍미 시리즈의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