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박차

하반기 총 공급물량 9017가구 중 39.61% 강남 집중

입력 : 2017-05-19 오전 6:00:00
삼성물산(000830)이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하반기에만 9000여 가구를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택 사업부문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의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견본주택 내부.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과 부산, 경기도 등 총 6곳에서 9017가구를 공급한다. 이들 사업은 모두 하반기에 몰려 있고,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명맥만 유지했던 주택사업을 다시 적극적으로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인수합병도 본격적으로 단행됐다.
 
이 시기 삼성물산은 국내 주택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삼성물산이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주택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남 재건축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줄곧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건설(000720) 힐스테이트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는 비교불가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물산이 분양한 9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이 마감되는 진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26대 1을 기록하면서 래미안의 위상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 같은 브랜드 가치는 강남 재건축 사업 수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2296가구 중 일반분양 208가구), 서초우성1차(1276가구 중 일반분양 192가구)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체 분양물량 9017가구 중 3572가구, 약 39.61%가 강남에 집중됐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래미안은 현재 반포주공1단지, 서초 신동아 1.2단지 등도 수주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고, 삼성이 가진 이미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강남뿐 아나라 도심 재개발 공급물량도 눈길을 끈다. 부산 동래구 온천 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만 249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이외에 서울 신정뉴타운 2-1구역,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5구역, 경기 부천송내1-2구역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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