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가구사들이 '상생'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리점주들에게 대형 매장을 제공하는가 하면 지역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대형매장을 개점할 할 때마다 주변 중소 가구점과 마찰을 일으켰던 과거 선례를 극복하고자 경쟁이 아닌 상생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단기적 매출 증대보다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1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본사가 만들고 대리점이 운영하는 이른바 '표준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업계의 특성상 넓은 전시면적은 매출과 직결된다. 하지만 대리점주 개인이 대형매장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한샘은 본사가 직접 대형 전시장인 표준매장을 만들고, 여기에 4~5명의 대리점주가 입점해 영업을 하도록 했다. 한샘은 현재 7개의 인테리어 표준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과거 직영 대형매장인 '플래그샵'을 전국적을 확대해왔다. 9개 대형매장을 오픈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형매장이 주변 영세 가구점의 밥그릇을 빼앗아간다며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샘은 직영으로 운영되는 플래그샵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표준매장 등을 통해 대리점 매출을 늘려 상생을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국내 오픈 전부터 상생 문제로 진통을 겪어온 이케아 역시 상생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케아는 상생 논란이 불거진 것은 전세계 진출한 28개국 가운데 한국시장이 유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수용한 이케아 광명점은 매장 내 지하 공간을 지역 가구단지 측에 제공했다. 이어 광명점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광명 가구문화의 거리에 '주민건강증진센터' 마련키로 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를 포함한 인테리어, 홈퍼니싱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가구사들이 과거 일회성 사회공헌 행사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상생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샘인테리어 표준매장 동대문점. 사진제공=한샘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