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000720)이 ‘열정’과 ‘의지’로 국내 건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현대건설은 광복 직후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끊어진 다리를 연결하고, 건물을 세우면서 국가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59개 국가 821개의 프로젝트(총 해외수주액 1227억달러)를 수행했다. 국내외 공사를 모두 합치면 총 3600개에 달한다.
지난 1976년 현대건설의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전경. 사진/현대건설
특히 지난 1976년 현대건설은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했다. 주베일산업항 공사에 소요된 모든 자재는 국내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으며, 수심 30m 파도에 흔들리면서 500톤짜리 철 구조물을 한계 오차 이내로 설치해 발주처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았다.
또 지난 2005년 완공한 사우스파4·5단계는 완공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16억 달러)이며, 공사 수행과정에서 숱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철저한 공기준수 덕분이지만, 무엇보다 현대건설 특유의 도전정신과 열정,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사업들이었다.
국내에서는 서산 간척이 상상을 초월한 아이디어와 불굴의 의지로 완성한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서산간척사업은 “국토를 넓혀야 한다”는 일념에서 출발한 현대건설의 거대한 도전이었다. 지난 1977년 현대건설은 여의도의 30배, 남한면적의 1%에 달하는 국토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간척사업 막바지 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물살이 너무 빨라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대형 유조선으로 물 흐름을 막아놓고, 현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이나 버력으로 물을 막는 독특한 방법을 제안했다.
공사비 절감과 안정성을 확보한 뒤 현대건설은 울산에 정박시켜 놓고 있던 22만6000톤급의 유조선을 공사에 이용했고, 결국 13일간 흙과 버력을 쏟아 부어 총 6.5km에 이르는 방조제를 완벽하게 축조한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국내 건설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 기념비적인 프로젝트 수행이었다.
현대건설의 대표적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경부고속도로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들 대형 국책사업을 선두에서 이끌면서 21세기 국가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2011년에는 현대차그룹 일원으로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005380)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와 공종다각화 전략 등의 노력으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현대건설은 과거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외형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 이는 ‘외형 1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경영전략을 적극 실행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에 맞춰 경쟁입찰에서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이끌어 왔던 70년을 넘어, 세계 건설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중장기 전략으로 또 다른 신화창조의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면서 “향후 100년도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며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