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 1월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야심차게 변신한 '올뉴모닝'과 '올뉴크루즈'를 한날 한시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작은차 시장을 공략한
기아차(000270)와 한국지엠의 올해 첫 번째 신차 대결은 경차시장 1위를 탈환한
기아차 올뉴모닝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물론 차급이 달라 단순비교 대상이 아니다. 다만 경쟁 차종을 서로 추월하려는 입장에서 동시 출시됐다는 점에서 결과는 지켜볼만하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기아차 올뉴모닝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한국지엠 스파크의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 달인 1월에만 신형모닝이 2524대 판매됐으며 2월부터는 매 월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해 확실한 신차효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7만513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7만8035대를 판매한 스파크에 경차 시장 1위를 내준 바 있다. 기아차는 올뉴모닝의 선전으로 올해 경차시장 왕좌 탈환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올뉴모닝과 동시에 출격한 한국지엠 올뉴크루즈의 신차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올해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기준 올뉴크루즈는 3900대 판매됐다. 이는 준중형세단 시장 라이벌인 기아차 K3 판매량(9194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크루즈의 판매량이 3676대임을 감안하면 신차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지엠은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올뉴크루즈를 출시하며 준중형세단 시장 강자인
현대차(005380) 아반떼를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당시 제임스김 한국지엠 사장은 "크루즈는 C세그먼트(준중형) 차량이지만 디자인과 안전, 성능 등은 D세그먼트(중형)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임에도 불구, 올뉴크루즈는 가격과 품질 논란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국지엠은 올뉴크루즈의 전수조사를 거친 뒤 가격을 200만원이나 인하해 3월 초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크루즈는 지난 3월에 2147대 판매되며 K3(2602대)를 따라잡는 모습이었으나 4월에는 1518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K3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어 현재까지의 판매량으로 볼 때 올뉴크루즈가 K3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