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오는 31일 한국에 입국한다. 법무부는 정씨에 대해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31일 오후 3시5분쯤 인천공항으로 강제송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4일 오후 11시45분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유라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를 철회했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받았으며, 이후 범죄인인도 결정 확정 후 30일 내 당사자국이 범죄인의 신병을 인수하도록 한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신병인수 일정 협의를 시작했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9월 최씨와 독일로 출국한 정씨는 잠적 생활을 해오다 올해 1월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20일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1월5일 범죄인인도청구서를 덴마크 검찰에 보냈다.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17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213억원을 받기로 한 후 정씨가 사용할 말 구매비 등 실제 77억9735만원을 받는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특검팀은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 전 융합콘텐츠학과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를 모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는 정씨가 입국하는 31일 최씨와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 등 3명에 대한 결심 공판을, 다음달 2일 류 전 학과장과 이 교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1월 2일(현지시각) 덴마크 구금시설로 향하는 정유라 씨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