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전력망 'ESS' 성과 본격화

입력 : 2017-05-31 오전 11:09:19
LG화학 임직원들이 미국 ESA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에서 수상한 모습. 사진/LG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G가 차세대 전력망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 CNS가 미국령 괌에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ESS 시스템을 수출한 데 이어 LG화학은 ‘2017년 북미 최고 ESS 기업’에 선정됐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 전력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LG CNS는 이달 초 미국령 괌에 40MW규모의 ESS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괌 전력청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괌은 현재 전통적인 화력 발전기(중유 또는 디젤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40MW ESS는 기존 화력발전기 1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사업은 괌 전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LG CNS는 ESS시스템 구축과 함께 25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전체 사업규모는 약 4300만달러이며, 2018년 5월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로 ESS시스템을 기획·설계·구축·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해외에 제공하는 첫 사례다. 단일 사업으로 40MW규모는 글로벌 1위 기업이 지금까지 구축한 ESS통합 구축의 누적실적 166MW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LG CNS가 이번 괌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ESS 총 구축 실적은 125MW가 돼 누적실적 기준으로 글로벌 톱 기업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LG CNS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ESS 기술을 제안해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 우리나라 에너지시스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ESA(Energy Storage Association, 북미전력저장협회) 콘퍼런스 엑스포’에서 북미전력저장협회가 수여하는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했다. 북미 ESS 산업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1개 기업에게 주는 상으로, 국내 기업이 해당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ESS 분야의 글로벌 대표 기업 70곳(배터리 제조사, 전력사, SI 및 PCS 업체 등)과 경쟁해 단독 선정됐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 2014년 ESS BD(Business Division)을 공식 출범하고 ESS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 익산공장에 3MW 규모의 ESS 제품 설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인천캠퍼스에 106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ESS 통합 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발전용 ESS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안전 규격 인증을 획득,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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