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대 무좀약 경쟁 '후끈'

여름특수 노린 제품 잇단 출시…미국·일본 1위 '주블리아' 관심 집중

입력 : 2017-05-31 오후 5:47:0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좀치료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약사들은 계절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의 약물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좀치료제는 전문의약품(경구제, 외용제)과 일반의약품(외용제)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전문의약품 1600억원대, 일반의약품 760억원대로 추정된다. 무좀치료제의 제형은 경구제(먹는 약)과 외용제(바르는 약)로 나뉜다. 경구제는 효과가 우수하지만 장기 투여시 간염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보통 심하지 않은 경우엔 외용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외용제는 약물 침투율이 낮고 일일이 환부에 도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경구제 시장이 1500억원대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최근 5년 간 성장률은 정체 상태다. 반면 외용제 시장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외용제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은 2012년 6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32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기존에는 무좀 연고를 손발톱에 바르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거나 방치하는 환자가 많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메나리니가 2013년 출시한 '풀케어'는 손발톱무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제품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이 손발톱무좀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풀케어가 200억원 매출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자 후속 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일반의약품 무좀치료제는 2014년 14개, 2015년 30개, 2016년 34개가 허가를 받았다.
 
올해 여름 시즌을 앞두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은 새로운 무좀치료제를 출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를 1일 발매한다. 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제품이다. 북미(2015년 4048억원)와 일본(2137억원)에서 발매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손발톱무좀치료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동아에스티가 판권 계약을 체결해 도입했다.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중에선 국내 유일한 전문의약품이어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현대약품(004310)은 손발톱무좀치료제 '나프젠'을 최근 출시했다. 나프젠은 손발톱 피부진균과 백선 등을 치료하는 일반의약품이다. 환자의 기호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고제(나프젠크림)와 액제(나프젠액1%)로 구성했다. 신신제약(002800)은 에어로솔 타입 무좀치료제 '무조무알파'를 선보였다. 직접 바르지 않고 간편히 환부에 뿌리는 제품이다. 1회 바르면 13일간 살진균 효과를 유지하는 '무조무원스'도 출시했다. 일동제약(249420), 조아제약, 제일헬스사이언스, 경남제약(053950)도 새로운 무좀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좀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약사들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동아에스티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좀치료제를 국내 발매해 시장 판도가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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