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LCC와의 차별화로 '기내 통신' 선정

아시아나, 5월 서비스 시작…대한항공도 "긍정적 검토 중"

입력 : 2017-06-01 오후 3:40:3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저가항공사(LCC)의 맹렬한 도전에 직면한 대형 항공사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통신망을 내세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기내 통신 서비스 제공을 통한 프리미엄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LCC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A350 기내 와이파이 및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 아시아나항공(020560)에 이어 대한항공(003490)도 관련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5일 인천~마닐라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에 돌입한 A350 항공기에서 무선인터넷 및 로밍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 중이다. 1시간 사용시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 비행시간 전체는 21.95달러에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내부에서 승객이 기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현재 단거리 국제선에만 투입 중인 A350이 하반기 중장거리 노선까지 진출하면 비행시간에 비례해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가 유료로 제공되지만 수익성을 추구보다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항공업계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도입 시기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환경을 고려하면 기내 통신망 서비스는 대형사 입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현재까지 국내 LCC 중 관련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항공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기술 수준 역시 기내 통신망 서비스 도입을 촉진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과거 유사한 서비스를 1년여가량 선보이다 포기했을 때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비용 대비 서비스 품질이 낮아 사업성이 부족했던 것과 달리 기술적 여건이 충분히 마련돼 도입을 검토할 만한 여건은 충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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