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음성인식 바이오 금융거래 확대

신한·하나·우리은행 음성인식 상용화…"인공지능 대화형 금융시대 열릴 것"

입력 : 2017-06-04 오전 11:06:22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생체(바이오) 정보를 활용한 음성인식 금융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신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미래형 금융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생체 정보를 통해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금융 거래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음성을 통한 IoT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개발되는 가운데 은행들도 음성인식 플랫폼사와 협약을 맺고 목소리만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생체정보를 활용한 지급결제 시장 성장의 기대가 높은 만큼 시장 선도를 위한 미래형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음성인식 카드를 들고 나온 곳은 우리은행(000030)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이후 음성인식AI뱅킹과 위비플랫폼의 결합한 '위비톡소리'를 추가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005930)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Bixby)를 이용해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및 계좌 비밀번호 입력 없이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음성인식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먼저 신한은행은 삼성전자와 3개월 간 공동 개발한 음성기반 지능형 뱅킹 서비스 '신한S뱅크 mini+'를 출시했다. 신한S뱅크 mini+는 삼성전자의 음성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서비스(빅스비)와 바이오 인증 서비스(Samsung Pass)를 결합한 차세대 뱅킹 모델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계좌잔액 조회 해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신한S뱅크 mini+' 앱이 자동 실행되고 바이오 인증 통해 간편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또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사전에 등록된 이체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음성 지시로 이체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어 KEB하나은행은 음성을 인식해 음성 명령으로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Text Banking)'을 내놨다. 텍스트뱅킹은 KEB하나은행이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신개념 대화형 금융플랫폼을 말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기술인 '빅스비 (Bixby)'를 적용해 음성 명령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이번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복잡한 보안매체 입력 프로세스를 대폭 정리해 간소화했다. 예를 들어 등록된 입금계좌에 이체 시에는 지문 혹은 홍채를 통한 생체인증 한 번만으로 끝나며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계좌로 이체 시에는 계좌비밀번호만 추가로 입력해주면 된다. 단, 이체 거래금액은 1일 300만원으로 제한됐다. 또한 음성 명령을 통해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와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환율조회를 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람과 이야기하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 센서를 접목한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분증이나 카드 없이도 창구에서 통장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미래형 은행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종 산업과 융합한 인공지능 대화형 금융플랫폼 출시 등 사용자 편익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생체(바이오) 정보를 활용한 음성인식 금융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새로 출시한 음성인식 서비스의 모습. 사진/신한은행·KEB하나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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