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2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날 오전 10시19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씨는 어떤 혐의로 왔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그런 얘기는 못 들었고, 그냥 조사받으러 왔다"고 대답했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를 또 면회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허락하면….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9일 최씨가 수감 중인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 면회를 위해 방문했지만, 구치소에서 허용하지 않아 결국 최씨를 만나지 못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정씨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외에 여러 혐의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주 정씨의 아들을 돌봐 온 보모 고모씨와 마필 관리사 이모씨, 정씨의 전 남편 신모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씨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영장 청구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보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그리고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정씨는 청담고에 재학할 당시 허위 서류를 이용해 출석과 봉사활동을 인정받는 등 학사 관리에서 특혜를 받고,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하게 입학한 후 학점을 받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이화여대 학사 비리로 기소된 주요 피의자들은 오는 23일 한꺼번에 선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유라 씨가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어머니 최순실 씨와 면담이 불발된 뒤 대기 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