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팀인 김동연호가 본격 출항했다. 특히 한중 양국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경제부총리의 첫 외교무대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당장 이번주에 예정돼있어 경제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6일부터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2017 AII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새 정부 경제부총리로서의 첫 국제행사 '데뷔무대'다.
무엇보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번 총회 77개국 회원국중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한다. 중국은 샤오제 재무장관, 인도는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이 참석하며 조지아·라오스·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도 재무장관이 직접 총회에 참석한다.
관건은 중국과의 양자면담이 이뤄질 지 여부다. '사드문제'로 고조됐던 한중관계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얼마나 개선될지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사드문제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의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양자 면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부총리가 주요국과 갖는 첫 재무당국 간 회의는 인도로, 이번 회의를 통해 인도와의 경협 확대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인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동연 부총리는 AIIB총회에 앞서 오는 14일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부 장관과 한-인도 재무장관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인도와의 회의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 총재와 재정·통화정책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연 0.75∼1.0%인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연 1.0∼1.25%가 돼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1.25%와 정책금리가 같아진다. 이처럼 통화정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AIIB 전에 별도 회동을 가진다는 일정이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 회동은 오는 13일 한은 본관에서 오찬으로 진행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6일부터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2017 AII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