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낸 신작 장편 ‘잠’이 주요 서점가의 상위권에 오르며 호평 받고 있다. 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 미디어에 노출된 미디어셀러들도 강세다.
13일 영풍문고의 ‘6월 7~13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베르베르의 신작 ‘잠’ 1권과 2권은 각각 4위, 11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도서(6~12일)에서는 1,2권 각각 1, 2위에, 예스24(5~11일)에서는 2,4위에 올랐다.
소설은 28세 의대생 자크 블레이크와 수면을 연구하는 신경생리학자인 그의 어머니 카롤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꿈과 잠의 세계를 탐험한다. 출간 2주 만에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에는 잠이란 소재 자체의 특수성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준 열린책들 문학 담당 주간은 “잠이란 소재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라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동시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는 우리의 현실적인 부분과도 맞닿아 있어 독자층에게 소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베르베르의 책 이 외에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과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등 국내 소설들에 대한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차트 역주행을 하던 ‘82년생 김지영’은 이번주 영풍문고 3위, 인터파크도서 4위에 올랐다.
영풍문고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 신작으로 돌아온 베르베르와 김영하 작가를 포함해 서점가가 소설 열풍으로 뜨겁다”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도 출간을 앞두고 있어 소설 판매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설 외에 최근 교양,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미디어 셀러들의 강세도 돋보인 한 주였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 소개된 인도 정치가 자와할랄 네루의 ‘세계사 편력1’은 인터파크도서의 종합순위 7위에, 알쓸신잡 출연자인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13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김현기 MD는 “최근 ’알쓸신잡’을 비롯해 교양과 예능이 가미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인문학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며 “출연자들의 도서는 물론 방송에 언급된 도서들의 유행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영국의 30대 초반 백만장자 롭 무어가 효율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레버리지’,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신작 ‘말의 품격’ 등도 주요 서점가의 순위권에 들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