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분기 매출 소폭 감소

기대치 하회..영업이익률은 개선추세

입력 : 2010-01-28 오후 5:34:0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우건설(047040)의 4분기 매출이 지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하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대우건설이 28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매출은 2조65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4분기 매출 2조202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의 국내 아파트 신규 분양과 해외 플랜트 신규 수주가 지연돼 4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4분기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나쁜 해외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되거나 구조변경, 원가 절감 등 자체적인 노력으로 1년 전 504억원에서 614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해 전체 매출은 7조974억원으로 1년 전 6조5777억원보다 7.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95억원으로 1년 전 3440억원보다 36.2%나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토목부문 원가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2008년 2470억원에서 지난 해 9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한통운 풋백옵션, 아파트 미분양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못했지만, 4분기가 대우건설이 회복으로 돌아서는 상징적인 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의 고질적 문제였던 낮은 영업이익률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를 매출 7조5052억원에 영업이익은 지난 해보다 2배 정도인 4241억원으로 잡았다.
 
증권사들은 올해 대우건설이 해외 수주 덕분에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원전 건설 기술을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 일고 있는 원전 건설 붐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플랜트 등 다른 해외 분야에서도 그 동안 대우건설이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금호그룹에서 벗어나 산업은행 PEF로 매각되는 부분도 대우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아직 뚜렷하지 않고, 많은 PF와 대한통운 풋백옵션 지급 등이 부담으로 남아있다.
 
국내 주택건설 사업의 계속되는 침체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대우건설의 불안요인들이 최소 내년이 돼야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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