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지 거의 한 달째가 다 돼 가네요.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금호산업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 12월 30일이었습니다. 대우건설 매각은 문제없다고 자신하던 금호그룹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신청했었습니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 1만원 대였던 금호산업의 주가는 급락했고, 어제는 4915원에 마감됐습니다. 한달 동안 반토막이 나버린 셈인데요.
그 사이 금호산업 주가는 몇 번씩 급등락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꼬이고 있는 금호산업 워크아웃에 대해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이 새로운 제안을 할 때마다 금호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 금호산업을 두고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 FI들 사이에 많은 제안이 오고 갔는데요. 주로 어떤 내용이 오갔습니까?
▲ 가장 시급한 문제인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처음에 채권단은 대우건설 지분을 1만8천원에 사주고, 나머지 풋백옵션 금액은 금호산업주식으로 출자전환하거나 FI들이 손실 처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FI들은 이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풋백옵션 일부를 금호산업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금호산업 경영권을 가진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채권단은 첫번째 재안에서 나머지 풋백옵션 전부를 출자전환해, FI들의 손해를 막아주는 제안을 꺼냈고, FI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또 현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금호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채권단으로부터 나오기도 했습니다.
- 새로운 이슈들이 나올 때 마다 금호산업이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네요. 그럼 현재 워크아웃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채권단과 FI들 사이에 많은 논의가 오갔지만 아직 실제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금호산업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까지 했겠습니까?
채권단은 풋백옵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아무 지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한 달 동안 지원 없이 풋백옵션 문제만 계속 논의해온 것입니다.
결국 채권단이 급한대로 다음 달 3일까지 신규자금 지원 동의를 받고 있지만, 확실히 지원 될 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새 방안 공방은 회사에 나쁜 신호라는 것입니다.
- 결국 지금은 진짜 지원금이 아니라 공수표만 오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 같은데 금호산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요?
▲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보다 더 어려운 상황은 상상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금호산업이 더 악화됐을 때 오는 후폭풍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는데요. 그래서 제가 워크아웃의 성공 여부를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상황이 어렵지만 관계자들은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