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국 MSCI 편입 우려 확대…이틀째 조정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참여에 또 사상 최고가
"MSCI 이슈 영향 단기에 그칠 것"

입력 : 2017-06-21 오후 4:34:24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조정으로 2350선에서 마감했다.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따른 우려감과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이어졌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0포인트(0.49%) 내린 235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900억원, 외국인이 1828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2965억원 매수우위였다.
 
이날 코스피 조정은 중국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하기로 한 MSCI 결정으로 인해 한국 시장의 자금유출 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MSCI 편입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데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MSCI 지수 조정은 1년 뒤에 단계적으로 집행되지만, 헤지펀드 등 액티브펀드가 사전에 자금을 집행할 여지가 있는 만큼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9개월 만에 최저가인 43달러까지 떨어졌다. 오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올해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둔화가 금리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증권(-2.34%), 금융업(-1.61%), 보험(-1.20%) 등 금융업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대 하락하는 등 운송장비(-1.85%)도 2% 가까이 내렸다. 반면 의료정밀(1.38%), 건설업(1.11%), 전기가스업(1.11%), 통신업(0.98%)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하락이 우세했다. 현대차(005380)(-3.60%), 신한지주(055550)(-2.32%), KB금융(105560)(-2.17%), 삼성물산(000830)(-1.49%) 등이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1.37%)는 전날 240만원을 돌파한 뒤 하락 전환했다. SK텔레콤(017670)(2.00%), LG화학(051910)(1.63%), NAVER(035420)(1.62%), 한국전력(015760)(1.33%), SK하이닉스(000660)(1.25%)는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만6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강세로 돌아섰다.
 
엔씨소프트(036570)(1.11%)는 리니지M 출시 첫날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5일까지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거래소 기능이 빠진 채 출시된다는 소식에 11%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4포인트(0.54%) 내린 665.77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221억원, 기관이 8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17억원 매수우위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0원 오른 114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틀째 조정으로 2350선에서 마감했다.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따른 우려감과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로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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