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어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늘은 KT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KT 역시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4분기 매출은 4조7476억원으로 양호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 영업이익은 5천5백억원, 순이익은 4천5백억원 가까이 줄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0%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유는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8천7백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269억원, 당기순이익은 2161억원 흑자입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부진했지만 지난해 연초 제시했던 연간매출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명예퇴직비용을 제외한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1조8천2백억원으로 가이던스를 달성했습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과 전화 사업의 수익 모두 전분기대비 각각 1.3%, 6.3% 줄었습니다.
그러나 무선사업은 가입자 증가 및 데이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5% 성장했습니다.
인터넷전화도 가입자수가 견조하게 증가하며 2000만에 가까운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OOK TV도 가입자수가 11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KT가 오늘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대규모 명예퇴직 때문이고, 연간매출은 가이던스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대규모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올해는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무선데이터 매출이 5% 이상 늘어난 것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입니다.
아이폰 보조금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줄어든 점도 긍정적입니다.
KT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조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시장에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앞으로 KT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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