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민의당은 26일 지난 대선 기간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관련 의혹과 관련해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국민사과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 아니게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돼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5월 초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문의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할 당시 문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당원 이유미씨로부터 관련 카카오톡 캡쳐 및 녹음파일을 제보 받았고, 당이 신빙성을 검토한 바 그 제보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어제 관련 자료를 제공한 당원이 당시 제공한 자료가 본인이 직접 조작해 작성된 거짓 자료였다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당은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도록 조치했다”며 “당 자체진상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사건 당사자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역임한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씨가 지난 토요일 직접 찾아와 해당 자료를 본인이 직접 조작해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며 “당은 일요일 추가 관련자에 대해 입장을 확인했고 오늘 그 내용을 당 비대위에 보고해 오후에 이 내용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녹취 파일에서 준용씨의 파슨스 동문을 사칭한 남성은 이유미씨의 친척으로 일종의 연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유미씨가 관련 자료를 조작한 이유와 그 배후에 대해선 “오늘 오후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러한 국민의당의 발표에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입장을 낼 사안은 아니다”며 “원칙적으로는 정당정치와 협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주선(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