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구직자 2명 중 1명은 특정 성별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312명을 대상으로 ‘취업 시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0%가 ‘유리한 성별이 있다’라고 답했다.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는 공고를 많이 봐서’(42.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취업희망 직종에 성비 불균형이 심해서’(26.3%), ‘성비 불균형이 심한 기업이 많아서’(26.3%),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들어서’(25%), ‘성비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가 심해서’(18.6%), ‘전형 중 차별을 경험해서’(18.6%) 등이 있었다.
어떤 성별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남성’을 선택한 응답자가 76.3%를 차지해, ‘여성’(23.7%)의 3배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며 본인의 성별이 취업에 발목을 잡는다고 느낀 경험은 얼마나 될까? 전체의 26.9%가 ‘느낀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44.3%로 ‘남성’(18%)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구체적인 상황으로는 ‘공고에 특정 성별을 우대할 때’(57.1%, 복수응답), ‘다른 성별에 더 호의적일 때’(50%), ‘나보다 못 본 다른 성별의 지원자가 합격할 때’(32.1%), ‘이유를 알 수 없이 탈락할 때’(26.2%), ‘성별관련 노골적 차별 발언을 들을 때’(23.8%) 등을 들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2.4%는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이들이 받은 질문 1위는 ‘향후 결혼 계획’(54.3%, 복수응답)이었고, ‘출산 및 자녀계획’(45.7%), ‘애인유무’와 ‘야근 가능 여부’(각각 42.9%), ‘남성/여성중심 조직문화 적응에 대한 생각’(30%), ‘외모에 대한 지적’(22.9%), ‘짐들기, 커피타기 등 성역할 관련 질문’(22.9%), ‘출장 가능 여부’(21.4%), ‘회식 참여에 대한 생각’(20%), ‘이성 직원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12.9%) 등이 있었다.
이러한 질문을 받고 75.7%는 차별을 받는다는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차별을 받는다고 느낀 이유로는 ‘면접관의 태도와 말투에서 느껴져서’(58.5%, 복수응답), ‘성별을 우려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서’(49.1%), ‘다른 성별의 지원자에게는 물어보지 않아서’(43.4%), ‘노골적으로 차별 발언을 해서’(28.3%) 등을 선택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을 해서는 안 되는 만큼 채용과정에서는 성별을 비롯해 나이, 학벌 등은 배제하고 지원자의 역량과 열정 등 업무수행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면접관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한 질문이 지원자 입장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별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성별과 관련된 질문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