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기려면 가족 도움 중요

증상별 대처법 숙지…"치료의지 갖도록 도와야"

입력 : 2017-06-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신체적,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과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어 사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환자가 치료의지를 갖고 힘든 치료를 이겨낼 수 있도록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를 잘 돌보고 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을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뇌졸중에 의한 합병증과 후유증으로는 실어증이 있다. 말을 이해하고 말을 하게 하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실어증이 올 수 있다. 실어증이 온 환자에게 짜증을 내거나 답답해하면 환자는 위축돼 말하는 것을 더 어려워하게 된다. 따라서 말하는 것을 많이 들려주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 속과 목 부분의 근육이 마비되면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억지로 음식을 먹이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폐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마비도 나타날 수 있다. 신체부위가 마비돼 처음에는 축 늘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뻣뻣해진다. 보통 운동마비는 다리 쪽보다 손에 더 심하게 오며 회복도 더딘 편이다. 운동마비가 심해지면 팔, 다리가 뻣뻣해지고 한 방향으로 굳어지는 경직 현상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관절까지 굳어버리는 관절구축도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꾸준히 관절을 움직여줌으로써 굳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우울감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감정변화다. 뇌손상으로 인해 뇌 속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어하는 부분이 영향을 받아 우울 상태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또 환자는 이상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 독립적인 행동과 조절 능력의 상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우울해 할 수 있다.
 
우울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지나치게 눈물이 많아지고 권태감, 지루함, 무관심, 집중력 저하, 수면과 식이장애, 신체적인 불평, 불안, 위축, 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감은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환자가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가족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우울감이 있는 환자에게 핀잔을 주면 증세가 더욱 악화된다. 일반적인 질병의 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지지해줘야 한다.
 
먼저 환자가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감소시킬 수 있고 가족과 친구로부터 격려 받는다고 느끼게 된다. 뉴스 보기, 산책, 취미활동 등을 통해서 외부세계에 관심을 갖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강조해 환자가 실망감이나 실패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을 겪으면 시간개념이나 주위환경에 대한 인식이 없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나 기억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인지기능 손상은 다른 장애와 달리 회복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먼저 시간 개념을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을 구별해주고 시계, 달력, 라디오, TV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지며 현실 인식이 부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사진이나 특별한 그림, 자주 사용하던 담요나 이불 등 환자에게 친근한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미 있는 사람과의 전화나 편지도 환자의 현실적응에 도움을 준다. 하루일과를 규칙적으로 정하고 수면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심한 무기력을 느끼는 환자의 행동의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의 자극이나 지시를 주고, 환자가 반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환자가 오해나 망상을 가질 경우 현실감을 가질 수 있도록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환자와의 논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기억을 증진시킨다는 목적으로 환자가 기억장애로 인한 실수를 할 때마다 보호자가 이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환자의 감정만 상하게 하고 환자의 불안과 우울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족 전원이 치료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 간병인 혼자서 뇌졸중 환자를 간병하는 것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 때문에 환자와 관련된 가족 모두가 치료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담당 의사의 지시를 듣고 환자를 돌볼 마음의 준비를 확실히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 구성원만으로 환자의 간병을 도맡기 어려울 때는 유료간병인을 고용하거나 무료간병인 파견서비스 등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황교준 교수는 "간병 과정에서 보호자가 환자를 들어올리거나 움직이다가 허리를 다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며, 간병으로 인해 피로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간호사나 물리치료사에게 안전하게 환자를 들어올리거나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위한 올바른 자세관리 요령이나 병실 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운동법 등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며 "뇌졸중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은 치료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질환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가족의 응원과 관심이 중요하다. 환자를 위한 올바른 자세관리 요령이나 병실 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운동법 등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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