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는 야생동물의 구조장비와 전문 수의사, 전용 홈페이지 등을 갖춘 ‘서울시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야생동물센터)를 다음달 1일 개소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야생동물의 적극적인 구조와 치료·방사 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작년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야생동물센터 건립과 운영에 대한 재정과 행정을 지원하고, 서울대는 민간보조사업자로서 실질적인 구조센터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야생동물센터는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을 개보수해 마련했다. 진료처치실, 수술실, 영상의학실, 입원실, 먹이준비실 등의 기본시설이 마련됐으며, 전문 수의사와 재활훈련사 등이 배치돼 체계적인 구조와 치료, 교육·연구가 가능하다.

 

내시경 검사부터 CT촬영, MRI 촬영, 물리치료, 임상병리검사까지 가능한 서울대 동물병원의 진료시설과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안과, 치과, 마취통증학과 등 전문 수의사를 연계했다.

 

이로 인해 보다 심층적인 치료를 지원하여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생존율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에서 구조되는 야생동물은 조류가 80% 이상으로, 그 외에 너구리, 고라니, 오소리 등 포유류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매년 700여건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지만, 그동안 민간단체에서 환경부의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구조·관리해 왔다. 서울지역에서 야생동물의 사고, 질병, 건물 충돌, 둥지 이탈 등 조난이나 부상당한 야생동물 발견 시 야생동물센터(02-880-8659)로 전화하면 구조·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 후에는 재활훈련을 실시해 방사하고, 질병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치료 관리 및 질병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야생동물센터(http://www.seoulwildlifecenter.or.kr)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해 야생동물에 관련된 주요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자원봉사 및 교육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