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새로운 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이 최근 9%의 정당지지도를 얻으면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창당 후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정부·여당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이혜훈 대표의 취임 일성에 따라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혜훈 대표 체제에 돌입한 바른정당은 지난달 3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섰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1주일 사이에 2%포인트 상승한 9%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야당으로서 바른정당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당은 전주 보다 2%포인트 하락한 7%로, 정의당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이 정부·여당과 적대적 대립 구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호혜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한국당과 차별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바른정당은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정쟁과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에는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새 지도부의 주된 의지 때문이다. 이러한 바른정당의 행보는 과거 야당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앞으로 민생에 주력함으로써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르면 이번주 ‘민생특위 20’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일자리와 신재생 에너지 등 주요 민생 현안과 관련해 20개의 당내 특위를 출범시켜 새 정부에 대한 견제와 협조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소속 의원 20명 전원이 한 개씩 특위를 맡아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원외당협위원장들과 함께 현장 방문은 물론 갈등 현안에 대한 조율안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바른정당은 또 조만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당내 주요 당직 인사도 새로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부 차원에서 정책 경쟁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새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