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일 3박5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여정의 첫발 뗐다”면서“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서 우리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하게 됐다”며 순방 성과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내렸다. 지난달 2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출국한 지 닷새만이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길이었지만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지난 3박5일은 대한민국의 외교공백을 메우는 과정이었으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한반도 현안에 대해 때로는 치열하게, 또 솔직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제 양국의 문제를 가지고 두 사람이 언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자고 합의했다”면서 “또한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그 첫발을 떼었다”면서 “멀고도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하나하나씩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면서 가겠다.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를 통해 보여준 수준 높은 대한민국 역량과 도덕성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당당한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받은 대접과 외교적 성과도 전적으로 그 덕분이다.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항 현장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와 문 대통령의 귀국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마중 나온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미 성과 등을 공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및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