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선거에 회사 경영진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11일 오후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065150) 정우현 전 회장과 최병민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은 지난 6월7일 개최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정기총회에 앞서 위 총회에서 실시할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으로 A·B점주 등을 만나 회장 후보로 입후보할 것을 권유하고, 피고발인이 회장으로 추천한 후보에 투표하도록 다른 점주들을 회유 또는 협박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특정 후보가 선출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난 3일 정우현 전 회장의 검찰 조사와 동시에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임시총회에서는 본사로부터 회장 출마를 권유받았던 한 점주가 양심선언을 통해 본사의 선거 개입 사실을 폭로했다"며 "결국 이 점주가 참석하지 않은 6월7일 정기총회에서는 회사가 부회장 후보로 제시했던 특정 점주가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단 4표 차로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지난 6일 있었던 임시총회에서 해당 점주의 양심선언과 또 다른 점주들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새로 선출됐던 점주가 회장직에서 불신임당하며 본사의 가맹점주 단체 파괴공작 시도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면서 "하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없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다른 가맹점주 단체·프랜차이즈 영역에서 반드시 재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불매운동은 가해자인 본사보다는 오히려 피해자인 가맹점주들과 종사자들에게 매출 하락이란 더 큰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우리 사회의 갑을 문제 해결에 함께 애써주시는 시민께서도 불매운동보다는 본사가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또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공정거래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매하면서 중간업체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전 회장은 이에 항의해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들이 치즈를 구매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해 저가 공세로 보복 출점을 감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미스터피자 가맹주협의회가 열린 3일 서울 방배동 엠피그룹 본사에서 한 시민이 미스터피자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