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종목Why)플랫폼 경쟁심화가 주가 끌어내린 ‘아프리카TV’

2015년 4만원대 주가 이달 2만원대까지 하락…“사업 리스크 부각이 원인”

입력 : 2017-07-1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아프리카TV(067160)는 방송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최고의 수혜주로 꼽혔다. 기존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먹방과 같은 다양한 포맷의 아이템과 함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트위치TV나 카카오TV 및 유튜브와 같은 경쟁자들의 등장과 함께 갑질사태로 유명 BJ(Broadcasting Jockey, 브로드캐스팅 자키)들이 이탈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실적의 우상향과는 다르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주가는 18일 전거래일 대비 600원(2.53%) 하락한 2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6% 이상 하락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13년 12월 8720원에 그쳤다. 이어 2014년 1분기 주가는 2만원대로 급등했다. 이후 2만~3만원대를 오고가던 주가는 2015년 6월 4만145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그 후 반등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2만원대까지 밀렸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6월29일 32.00%에 그쳤던 외인비중은 지난 1월 41.81%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 거래일 기준 31.17%까지 하락하며 7개월여만에 10% 넘게 지분이 빠진 상태다.
 
아프리카TV는 방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방통행이었던 기존의 방송과는 다르게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양방항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방영이 되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과 소통으로 방송 내용이 변화하는 등 일반 방송과 차별화가 나타났다. 특히 먹방, 게임방송 등 시청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자신의 기호에 맞춰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를 이용해 방송을 즐겨봤다.
 
이로인해 실적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366억7151만원과 43억1853만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4년 504억5500만원과 55억6159만원으로 37.58%, 28.78%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주가가 4만원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카카오TV나 트위치TV 같은 경쟁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쟁심화 우려가 나타난 것이다. 2015년 6월 4만원대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6년 2월 1만900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는 다시 반등에 성공, 7월에는 3만43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반등하던 아프리카TV의 주가는 2016년 10월 유명 BJ들의 이탈로 다시 한번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대도서관, 윰댕, 쉐리, 홍방장, 풍월량 등 간판 BJ들이 갑질사태 등으로 인해 무더기로 아프리카TV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가 BJ 개인에게 들어온 상업 방송에 호스팅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10월4일 2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31일 2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9월 종가 대비 17% 가까운 하락이었다. 여기에 유튜브, 카카오TV, 트위치TV 등 경쟁사들이 아프리카TV에서 나온 BJ 들을 유치하면서 회사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TV의 주가는 2만원대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심화나 유명 BJ들의 이탈 등 사업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어도 회사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798억3029만원을 기록, 2015년 628억7913만원 대비 26.9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09.83% 늘어난 160억2009만원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15억원과 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29.8%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즉 주가와 실적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심화와 유명BJ 들의 이탈 등과 같은 사업 리스크가 반영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의 주가가 높았을 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상황인데 BJ들이 빠져나가고 다른 플랫폼들이 등장하는 등 사업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며 “주식시장에서는 성장률 둔화 경쟁심화 등을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아프리카TV도 이러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와는 달리 아프리카TV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간 순이용자(MUV)와 가입자당 매출(ARPU)가 개선되고 있어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유명 BJ들의 이탈로 플랫폼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된 지 9개월이 지났다”며 “우려와는 달리 BJ수와 이용자 트래픽은 견조하고 ARPU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해 이익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TV의 주가가 경쟁심화 등에 대한 우려로 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TV가 지난해 실시한 지역간담회의 모습. 사진/아프리카TV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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