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계좌 확인하고 잠자는 돈 찾으세요"

금감원, 휴면예금 사례 발표…"미사용계좌, 범죄 악용될 수 있어"

입력 : 2017-07-2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기자]#1. A씨는 군대에 입대할 당시 일괄적으로 급여통장을 만들었지만, 제대 후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얼마 전 통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급여통장을 떠올렸고 조회 결과 3만원이 남아있었다.
 
#2. B씨는 자녀의 급식비, 현장학습비, 활동비 등을 납부하기 위해 통장을 만들었다.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해당 계좌를 사용할 일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 계좌에 얼마가 남아있는지도 모르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자신의 휴면계좌 여부를 몰라 손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를 위해 휴면예금 사례를 모았다.
 
20일 금융감독원은 57번째 금융 꿀팁으로 ‘대표적인 휴면예금사례 5가지’로 ▲스쿨뱅킹 급여통장 ▲장학적금 이자 ▲자동이체 통장 ▲장기 예·적금을 안내했다.
 
자녀를 위해 만든 스쿨뱅킹은 초·중·고생을 둔 학부모들이 급식비 현장학습비 등을 위해 만드는 통장이다.
대부분 필요한 금액에 맞춰 입금하기보다 만원 단위로 입금하는 학부모가 대부분이라 졸업 후 흔히 잔액이 남아 확인이 필요하다.
 
군 복무시 만든 급여통장 또한 확인 대상이다.
 
지금은 사용하던 계좌를 활용하거나 원하는 은행에서 계좌를 만든 후 입대하지만 과거에는 자대배치를 받으면 부대에서 거래하는 은행의 통장을 일괄 개설했다. 때문에 제대 하면 자연스럽게 급여통장을 이용하지 않게 돼 계좌에 잔액이 남을 수 있다.
 
상급학교 진학을 대비해 만든 장학적금도 휴면계좌의 대표 사례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의 권유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시 사용할 목적으로 장학적금에 가입하는데 전학하며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창시절 전학 경험이 있다면 장학적금 유무와 만기경과를 확인 후 잔액을 찾으면 된다.
 
대출받으면서 이자 납입을 위한 자동이체 통장도 체크해봐야 한다.
 
보통 대출과 함께 개설하는 자동이자 입출금 통장은 많은 사람이 대출을 전액 상환한 후 해지하지 않는 상품이다. 특히, 다수의 소비자가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일이 없도록 실제 이자보다 많은 금액을 입금해 놓기 때문에 해당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다면 기존 은행의 장기 예·적금을 조회해보는 게 좋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가계금전신탁 등 예·적금과 신탁은 거래은행을 변경할 수 없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해도 기존은행과 만기까지 거래 해야 한다.
 
금감원은 잠자는 돈을 찾기 위해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파인에서 ‘잠자는 내 돈 찾기’를 거쳐 ‘휴면금융재산별’을 선택하면 쉽게 조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자신의 통장에 잠들어 있는 잔액을 모르고 방치한다”며 “특히 계좌를 방치할 경우 대포통장으로 활용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잠자는 내 돈을 찾고 미사용 금융계좌를 해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대표적은 휴면계좌사례를 모은 금융꿀팁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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