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 경쟁 가속도

SKT,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주행…KT 통합 내비로 데이터 확보

입력 : 2017-07-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과 KT의 자율주행 통신·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5G(5세대) 통신의 핵심 서비스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은 ▲5G망·자동차 연동 ▲인공지능(AI) 엔진 ▲카메라·센서 데이터 취합 ▲V2X(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간 통신기술) ▲3D 내비게이션 등이 꼽힌다. SK텔레콤과 KT는 글로벌 기업 및 대학들과 협업하며 각종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서울대 등과 협력 중이다. '제네시스 G80'을 개조해 만든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는 일반도로에서도 시험 주행이 가능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에 반응속도 0.001초 이하의 V2X를 적용할 계획이다. V2X는 차량이 관제센터나 신호등과 같은 각종 사물과 교통 정보를 주고받도록 해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노키아 등과 함께 3.5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시연에도 성공했다. 3.5GHz와 같은 저주파수 대역은 고주파수 대역에 비해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 넓은 지역에 걸쳐 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주파수 대역이 넓을수록 데이터를 많이 전송할 수 있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5G를 상용화하면 데이터 트래픽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는 28GHz와 같은 고주파수를, 그 외 지역은 3.5GHz 망을 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KT도 자율주행버스의 임시운행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KT는 임시운행 허가를 받으면 서울 지하철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구축된 5G 시험망을 통해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KT의 5G 자율주행 버스는 이동 중에 최고 3.2G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버스 내부 창문에는 실시간 홀로그램과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도 설치됐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5G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차랑안전 솔루션 기업 '모빌아이'와 협력했다. KT는 자사의 차량 플랫폼 'KT 기가 드라이브'에 모빌아이의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솔루션을 결합했다. KT는 운전 시 수집된 주행정보를 기반으로 차량관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KT는 지난 20일 LG유플러스와 통합 내비게이션 '원내비'도 출시했다. 양사는 차량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으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해 안정적인 5G망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5G망뿐만 아니라 각종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먼저 선보여 중국·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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