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광고 시장에서 방송 및 인쇄 등의 전통매체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PC나 모바일 등 디지털 광고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10조8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이중 디지털 광고비 규모는 3조382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시장은 1조7453억원을 달성, 36.3% 급증했다. 인크로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광고를 시작했다. 주력 사업은 미디어렙과 애드네트워크으로 미디어렙에서는 국내 3위 기업이다. 이재원
인크로스(216050)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디지털 광고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뉴스토마토는> 커져가는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를 만나 향후 전략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 1년이 되는데. 바뀐 부분이 있다면.
상장 전에는 디지털 광고 기법을 연구하고,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있는 디지털 광고회사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상장 이후에도 변함없이 이러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상장한 이후에는 매 분기 좋은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하나 더 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인크로스가 주력하는 미디어렙과 애드 네트워크는 정확히 어떤 사업인지.
인크로스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과 애드 네트워크 사업이다.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은 온라인, 모바일 등 수많은 디지털 매체의 광고상품을 유통하면서 광고주, 광고대행사와 매체사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사업이다.
애드 네트워크는 다양한 디지털 매체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광고 플랫폼을 말한다. 수많은 매체의 광고 지면을 하나로 묶은 애드 네트워크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특히 개별 매체에 광고를 집행할 때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인크로스는 이러한 애드 네트워크를 2가지 보유하고 있는데 하나는 인크로스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인 ‘다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올해 봄 영업양수한 모바일 애드 네트워크 ‘시럽애드’다.
-미디어렙에서 현재 인크로스의 위치는.
미디어렙 사업부문에서 인크로스는 탑3 업체다. 미디어렙 사업은 디지털 매체와 광고주 네트워크가 많을수록, 자금력이 풍부할수록, 기술력을 갖출수록 유리한 사업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영역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인크로스를 포함한 7개 미디어렙 업체가 있는 상황이다.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다윈은 2013년 인크로스가 국내 최초로 출시했고 지금까지 1위 사업자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동영상 매체 및 광고주와의 네트워크가 가장 넓고, 동영상 광고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노하우도 풍부해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시럽애드는 애드 네트워크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영업양수한 모바일 배너 애드 네트워크다. 인크로스가 디지털 광고사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윈과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인크로스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NHN엔터테인먼트가 2대 주주로 들어왔다는 점인데,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은.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데이터 사업자다. 게임, 음악, 쇼핑,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분석하는 기술력도 매우 뛰어나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우수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광고에 접목시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인크로스와 데이터 제휴 계약을 맺었다. 당사가 가진 애드 네트워크인 다윈과 시럽애드에 이를 적용해 동영상, 모바일 광고에서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타겟팅이 가능한 광고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상품 ‘who(후)’를 출시했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올해는 특히 애드 네트워크에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정교한 타겟팅 광고를 구현하고, 관련된 신규 광고상품을 연구·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다윈 노출형 광고상품인 ‘who(후)’를 출시했는데 이는 동영상 광고에 데이터관리플랫폼(DMP)을 연동시켜 성별·연령 타겟팅을 가능하게 만든 동영상 광고상품이다. 앞으로도 ‘who’와 같은 데이터, 애드테크 기반의 신규 광고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크로스 사무실 모습 전경. 사진/인크로스
-올해 실적 측면에서 기대하는 분야가 있다면.
인크로스의 미디어렙 사업은 디지털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취급고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습니다. 이와 함께 자체 보유하고 있는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다윈’과 모바일 배너 애드 네트워크 ‘시럽애드’는 최근 들어 크게 각광받고 있는 동영상, 모바일 분야의 광고 플랫폼이다. 올해도 두 사업 모두 전년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 인크로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행을 하고 싶어도, 직장인으로서 갖는 의사결정 권한에 한계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제대로 평가 받고 싶었지만 대기업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직장생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인크로스를 창업하게 됐다.
-인크로스 설립 후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인크로스 설립 초기를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들이 많다. 초기에 시도했던 사업모델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난관에 부딪쳤고, 직원들의 노고에 보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와 함께 상장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장식에서 큰 북을 치는 순서가 있었는데, 제가 아주 힘껏 북을 쳤다. 그랬더니 곁에 계시던 위원장이 북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사업도 힘차게 잘 해보라는 덕담을 해줬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상장을 생각하고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만큼 상장식 첫날에는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회사의 목표가 있다면.
먼저 인크로스의 기반 사업인 디지털 미디어렙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이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다음으로 최근 광고시장의 화두인 ‘애드테크’의 강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애드테크의 핵심은 기술과 데이터다. 인크로스는 사내 기술연구소를 통해 광고 기술을 연구하고 광고 기법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데이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협업을 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 이후 인크로스를 봐주시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 만큼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도 회사를 더욱 튼튼하게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그 결실을 인크로스의 임직원, 투자자, 사업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 사진/인크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