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KAI)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KAI 개발본부 외 5곳~6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1차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결과 나타난 부품 가격 부풀리기 혐의의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에 있는 KAI 서울사무소와 경남 사천시에 있는 본사를, 18일 진주시와 사천시 등에 있는 KAI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KAI가 원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포착한 검찰은 경영상 비리를 우선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KAI와 협력업체 간 이상 거래를 포착했으며, 협력업체 1곳의 대표가 회사 자금으로 다수의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사실도 확인했다.
또 검찰은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전 KAI 인사운영팀 차장 손승범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27일 손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착수했지만,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씨가 1년이 넘는 현재까지 도피 생활을 이어오자 경찰과 협의 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손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 개발과 관련한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처남 명의의 설계업체를 설립한 후 직원 용역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KAI에서 비용을 과다 지급받아 200억원 상당의 물량을 챙기고, 이중 20억원 상당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