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ARPU 줄었지만 마케팅·투자 늘렸다

"신규 주파수망 구축·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투자"

입력 : 2017-07-27 오후 5:13:2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분기에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를 늘렸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알뜰폰 제외)가 줄었지만 가입자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투자는 지속했다.
 
SK텔레콤 마케팅비용 및 투자지출(단위; 십억원). 자료/SK텔레콤
 
27일 양사의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7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단말기 중심의 시장 운영 정책에 따른 마케팅 수수료 상승과 광고 선전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에는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와 공시지원금, 매체 광고비, 멤버십 혜택 비용, 단말기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투자지출도 늘렸다. 2분기 투자지출액은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전분기 대비 182.3% 각각 늘었다. 신규 주파수망 구축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고 각종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지속했다.
 
반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ARPU는 감소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524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하락세를 타기 전의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의 ARPU는 2015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의지도 강하지만 SK텔레콤은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날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5G를 통한 성장이 이통사의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재무 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2분기 투자지출(단위:십억원).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2분기에 마케팅비를 늘렸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마케팅비는 5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가 출시돼 총 판매량이 늘어나며 마케팅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48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분기 5271억원에 이어 2분기 5454억원까지 늘었다.
 
2분기 투자지출은 2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안정화와 계절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투자지출은 줄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는 3만57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90.1%로, 처음으로 90%를 돌파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며 "가입자 확보를 위해 비용 지출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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