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28일 이철성 경찰청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이뤄진 문 총장과 이 청장의 면담에서는 검·경 협업에 관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총장은 이 총장을 방문한 후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 계셔서 경찰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법률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고, 저희는 국민을 위해서 협업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늘 이 문제를 서로 상견례를 하고 논의를 잠깐 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에 관해 얘기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총장은 "나중에"라며 말을 아꼈다. 이 청장은 이날 대화에 대해 "국민을 위해서 검찰과 경찰이 잘 협업해서 하자는 덕담의 말씀을 해주셨고,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청을 방문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업무와 전후방으로 직접 관련된 사법경찰과 법원, 변호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며 '열린 검찰'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형사사법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 범죄로부터 국가 공동체를 방어하는 동반자이자 협업의 상대방"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문 총장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경찰로부터 송치된 기록만 보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록이 조금 미흡하거나 의견이 잘못된 부분 등에 대해서는 검찰 단계에서 보완하거나 추가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문무일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