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정부가 새 먹거리 사업에 본격 나섰다. 블록체인과 증강현실(AR) 등의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을 지원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2차 신규지원 대상과제'에서 정보보호 핵심 원천 사업의 R&D바우처(블록체인) 지원 대상자로 한국전자인증과 서울대학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R&D바우처는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R&D 역량을 갖춘 비영리기관에게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의뢰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기업은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를 담당한다.
한국전자인증과 서울대는 블록체인 기반의 프라이빗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나선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대표적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적용됐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블록체인 DB는 지정된 관리자만 접근 가능하고, 속도를 기존 DB처럼 빠르게 한 것이 특징"이라며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사용 대상"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블록체인 기반의 DB를 서울대 인근의 음식점들이 직접 쿠폰을 발급하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쿠폰 발급시 발생했던 중간 서비스 업체들의 수수료를 최소화했다. 사업 기간은 내년 5월까지며 지원 금액은 4억8000만원이다.
정부가 블록체인·증강현실 등 신기술 관련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유니버스·K드론'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증강현실(AR) 지원과제 사업 참여자도 모집 중이다. 주요 분야는 ▲AR 기반의 수술용 개발 툴킷 및 응용 개발 ▲AR 수술지원 스마트 글래스 개발 ▲AR·증강현실(VR) 디바이스용 부품·원천기술 개발 ▲스마트글래스 기반 AR 구기스포츠 훈련 플랫폼 기술 등이다. 사업 과제별로 수행 기간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며, 총 예산은 61억25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지원 사업은 예산과 R&D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기회"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영역의 지원 사업이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