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KAI)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르면 이번주 KAI 경영진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KAI에서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KAI가 원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포착한 검찰은 경영상 비리를 우선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에 있는 KAI 서울사무소와 경남 사천시에 있는 본사를, 18일 진주시와 사천시 등에 있는 KAI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KAI와 협력업체 간 이상 거래와 협력업체 1곳의 대표가 회사 자금으로 다수의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사실도 밝혀냈다.
또 검찰은 1차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결과 나타난 부품 가격 부풀리기 혐의의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26일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 7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후 KAI 본사와 협력업체 실무자 조사와 함께 압수물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폐기 가능성이 있는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검찰은 25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전 KAI 인사운영팀 차장 손승범씨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씨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6월27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도피를 이어오자 경찰과 협의 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방위산업 비리 의혹 관련 26일 오후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서울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