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 G2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당 영업이익이 100만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9만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89만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만원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2011년(168만원)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대당 영업이익이란 전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을 전체 판매대수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많이 팔아도 회사가 가져가는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올 상반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67% 하락한 1조9600억원이다. 이를 전체 판매대수(219만8000대)로 나눈 대당 영업이익은 89만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대당 수익 168만원을 기록하며 높은 이익률을 자랑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152만원을 기록한 후 ▲2013년 136만원 ▲2014년 117만원 ▲2015년 10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대당 영업수익이 100만원 아래로 떨어져 자동차 1대 팔아 72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률이란 영업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자동차 회사의 본질적인 사업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2%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2012년 9,99%, 2013년 9.52%, 2014년 8.46%을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에 머물렀다.

 

이처럼 대당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나 등 신차 출시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늘어난 데다 미국시장에서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지출이 늘면서 상반기 판매관리비 내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1조6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사드 여파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와 최대 시장 미국에서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에 그쳤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605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중국시장이 타격이 컸음을 의미한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중국과 미국에서 부정적인 판매 기조가 지속할 예정인 데다 노조도 6년 연속 파업을 가결하며 위기감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까지 돌입하면 6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되는 것으로 내수시장 점유율도 떨어진 위기상황에서 노사는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