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쌍용자동차의 G4렉스턴부터 기아자동차의 스팅어와 스토닉, 현대자동차의 코나까지 올해 신차들이 모두 출격한 가운데 완성차 5사가 7월 성적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차 효과 반영으로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월 판매 실적에서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3사의 내수판매 변화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쌍용차는 전체 판매 순위에서는 5위에 머물러있지만 내수판매 기준으로는 지난 5월 1만대를 돌파하며 3위 한국지엠을 부지런히 쫓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효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현대차(005380) 코나와
기아차(000270) 스토닉의 등장에도 견조한 판매를 이어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계약대수는 (경쟁 모델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오히려 늘었다"고 밝혀 티볼리가 다시 월 5000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 5000대 판매를 꾸준히 이어온 티볼리는 지난 5~6월 두 달 동안 5000대 돌파에는 실패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의 상품성개선모델 '티볼리 아머'를 출시, 내달부터 판매에 돌입하며 티볼리의 판매 증가에 속도를 낸다.
쌍용차 티볼리의 상품성개선모델 '티볼리 아머'.사진/쌍용차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두 달 간 5400여대 판매되며 신차효과를 내고 있는 G4렉스턴이 판매 3개월에 접어들면서 판매 추이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관심이 높다. G4렉스턴의 판매량은 지난달 900대까지 좁혔던 한국지엠과의 내수 판매 격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트위지의 신차효과 보다는 QM3의 꾸준한 판매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가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위지는 올해 국내 도입 물량인 1500대가 이미 완전판매된 상황이며 닛산 로그와 QM6의 수출 물량이 지난달 올해 최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수출 실적이 전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울러 소형SUV 시장의 성장과 함께 판매량이 조금씩 늘었던 QM3가 이달 경쟁모델의 등장 사이에서 증가세를 이어갔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지엠의 경우 내수 판매 유지가 관건이다. 전체 판매 순위는 3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이달에도 감소세가 계속됐을 경우 쌍용차에 내수 판매 3위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야심차게 출시한 볼트EV는 올해 예정 물량 380대의 사전계약이 이미 종료됐고 이 중 지난달까지 280여대가 고객 인도를 마쳐 남은 물량이 판매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효과가 내수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소형SUV 스토닉이 이달 출시모델임에도 이미 25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출시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도 출시 후 2000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한 4만7015대에 그쳤던 기아차가 스토닉과 스팅어의 신차효과로 내수 진작에 기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소형SUV 스토닉. 사진/기아차
현대차가 코나에 거는 기대도 더 크다. 6월 말 출시돼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코나는 지난 27일까지 계약대수가 1만대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올해 판매 목표인 2만6000대의 40%정도를 달성한 것으로 내다봤을때 내수부진을 만회할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소형SUV 코나.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