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그동안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이던 코스피의 행진이 8월에는 주춤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피로감과 외국인의 매도, 주도주였던 IT주의 하락 그리고 북한리스크까지 겹치는 대내외 변수 속에 조정국면을 예상했다. 다만,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환산 코스피 12개월 누적 수익률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대 수준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월간 순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은 7월 5230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나금융투자는 8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340~246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8월은 변동성이 흔드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밴드를 2300~247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대장주 노릇을 하던 IT업종의 주가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전체로 조정이 확산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IT 중심의 상승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둔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고려된다”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술적 피로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72포인트(0.07%) 오른 2402.71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랠리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증시의 상승추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ICBM 등 대북리스크”이라고 짚었다. 잭슨홀 컨퍼런스 역시 주목해야할 변수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에 예정된 잭슨홀 컨퍼런스에 대한 관망심리가 월말 상승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커지고 있고, 8월 잭슨홀 미팅에서의 유럽중앙은행(ECB) 테이퍼링 정책 발표 가능성도 단기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는 점, ECB가 계획하고 있는 테이퍼링 정책이 긴축이 아닌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라는 점,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이 나타난다고 해도 속도 조절 차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이던 코스피의 행진이 8월에는 주춤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피로감과 외국인의 매도, 주도주였던 IT주의 하락 그리고 북한리스크까지 겹치는 대내외 변수 속에 조정국면을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