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4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2440포인트에 턱걸이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승폭이 컸던 대형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자 지수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가 올 초부터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조정폭이 과도해보일 수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5포인트(1.73%) 내린 2400.99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399.06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장 내내 매도를 늘려 5633억원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4615억원, 개인은 809억원 매수우위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초 미국 IT주가 조정받을 때 국내 조정폭이 미미했던 것처럼 그 동안 누적돼 있던 조정분을 일시에 소화하다 보니 낙폭이 커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코스피가 1%대 조정을 받은 게 이날 두 번째로,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문제"라며 "차익실현 과정을 거쳐야 추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주 고점 논란에 대해서는 "올 초부터 국내 IT섹터의 이익전망치가 65% 상향된 데 비해 주가상승은 33% 정도에 그쳐 그간 상승 수준이 과도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증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됐는데, 감익 전망치가 미미한 수준이고, 증산도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이어서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아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4.33%)이 코스피 조정으로 가장 많이 내렸다. 전기·전자(-4.12%)도 하락 폭이 컸다. 의료정밀(-3.18%), 의약품(-2.50%), 건설업(-2.31%), 제조업(-2.26%)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운송장비(1.13%)가 가장 많이 올랐다.
현대글로비스(086280)(3.51%) 상승에 힘입어 운수창고(0.45%)도 올랐다.
카카오(035720)(1.37%)는 카카오뱅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오픈 하루 만에 신규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하면서 관련주도 급등했다. 카카오뱅크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는
드림시큐리티(203650)(29.85%)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금융IC카드와 스마트카드 단말기를 제조하는
코나아이(052400)(15.63%)도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0원(0.84%) 오른 11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5포인트(1.73%) 내린 2400.99로 24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락하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