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여름 무더위에 잇따른 폭우까지 겹치면서 신선채소와 과일 값이 큰 폭으로 뛰어 지난달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신선식품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데다 작년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2%를 기록한 뒤 4월 1.9%, 5월 2.0%, 6월 1.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2%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는 무더위에 장마가 겹치면서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다. 7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2.3% 상승해 작년 11월(14.2%)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신선채소는 10.3% 올랐고, 신선과실도 20.0%나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작년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1년 전보다 8.0%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데는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폭염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기저효과 소멸, 채소류 수급여건 개선 등으로 9월 이후 상승세 둔화가 전망된다"며 "다만 국제유가 변동과 폭염·태풍 등 여름철 기상재해는 불안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가격 강세 품목인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배추 비축물량을 소비자에게 직접공급하고, 휴가철 다소비품목인 수박. 돼지고기 등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부담을 완화키로 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