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가 주요 서점가에서 3주째 정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키와 함께 국내외 소설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양,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됐거나 영화의 소재로 쓰인 책들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일 영풍문고의 ‘7월26일~8월1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기사단장 죽이기’ 1권과 2권은 각각 1위, 4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도서(7월25~31일)와 예스24(7월24~30일)의 집계에서는 모두 1, 2위를 차지했다.
하루키 열풍이 지속되면서 최근 서점과 출판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교보문고는 광화문점에 ‘무라카미 하루키 특별 서가’를 마련하고 하루키의 대표작 10편과 책 속에 소개된 음악CD들을 진열했다. 인터파크도서는 ‘기사단장 죽이기’ 1권을 구매하면 비하인드북, 2권까지 구매하면 책 표지가 새겨진 파우치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전작에 비해 빠른 속도로 판매가 이뤄졌고 여름철 소설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상당기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할인부터 관련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단장 죽이기’ 열풍은 최근의 소설 분야의 판매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1,2권 등은 전주에 이어 여전히 주요 서점가의 10위 안에 포진했다.
소설의 강세 속 미디어셀러들의 약진도 돋보였던 한 주였다. 인터파크도서에선 tvN 교양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종방에서 소개된 책들이 줄줄이 순위권에올랐다. 도구와 기계들이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된 데이비드 맥컬레이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는 5위를,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우주에 관한 소재를 사진, 일러스트로 표현한 ‘코스모스’는 13위를 기록했다.
영풍문고에서는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설경구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과 동명의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20위에 올랐다. 김영하가 4년 전 쓴 소설은 연쇄살인범이었던 주인공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한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어린이 도서들도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며 “이번주엔 ‘쿠키런 어드벤처’와 ‘좀비고등학교 코믹스’ 등 게임툰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가 마련한 광화문점 '무라카미 하루키 특별서가'.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