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SK건설이 이란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건설 사업에 진출한다.
SK건설은 지난 5일 이란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인 파르시안 오일앤가스의 자회사 타브리즈 정유회사가 발주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K건설은 이란 EPC 회사인 ODCC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기본 설계 및 상세설계, 구매, 시공, 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일괄계약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타브리즈 정유공장은 일산 11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노후화된 시설로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현대화가 필요했다. SK건설은 새로운 환경 기준(유로5)을 충족하는 가솔린, 디젤, 윤활기유 등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현대화 공사를 수행한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6월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해 발주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사업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이란 정부는 SK건설의 타당성검토 결과를 토대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공장을 새로 짓기보다는 현대화사업이 사업비와 공사기간 등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SK건설은 중동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란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3월에도 총 사업비 34억유로가 투입된 5000MW 규모의 이란 최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내며 이란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 국영정유회사,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SK건설의 최대 강점인 오일·가스플랜트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앞으로 이란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기본계약 체결을 마진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쉐콜이슬라미 ODCC 사장, 서석재 SK건설 전무, 알리 팍다만 파르시안 오일앤가스 부의장, 골람레자 바게리 타브리즈 정유회사 사장. 사진/SK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