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1조원 넘어…"고객 투자 주의보"

지난달 누적대출액 1조2089억원, 1047억원 증가

입력 : 2017-08-08 오후 2:25:05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P2P금융 대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이 확대돼가는 가운데 비협회사·대출상품 부실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8일 5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된 누적 대출액이 지난달 기준으로 1조20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출상품군 별로 부동산PF가 411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용대출 3026억원 부동산 담보 2631억원, 그 외 기타 담보대출이 23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14.67%를 기록했는데 협회사별로 최소 4%에서 최대 19%의 금리를 보였으며 대출 만기는 1개 월부터 최장 48개월까지였다.
 
특히 누적 대출액은 1047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달(6월) 증가액 1728억원에 비해 4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P2P금융협회는 지난 5월말 P2P대출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당시 금융위는 개인투자자의 P2P 회사당 투자 한도를 1개 업체당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광고에 ‘원금 보장’, ‘확정수익’ 표현금지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협회 출범 1년만에 누적대출액이 1억원이 넘는 등 P2P금융 시장이 커지자 금융당국과 P2P협회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최고금리를 제한, 투자자보호 방안 마련 등 자정역할을 맡고 있는 P2P협회로부터 처음으로 제명된 업체가 나오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협회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P2P협회는 지난달 12일, 협회 사무국에서 규정한 이자율 19.9% 제한을 벗어나 연 20~21% 고금리 대출을 취급한 ‘모아펀딩’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이승행 P2P협회장은 "한국P2P금융협회는 금융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자정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P2P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업체의 경우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이 상품 이용에 앞서 업체의 협회사 가입을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비슷한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경쟁업체의 증가로 대출상품의 품귀현상이 심해진 사실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는 늘어나고 있는데 대출 상품들은 늘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며 "때문에 몇몇 업체들의 경우 과거 자격 미달로 취급하지 않던 대출상품들을 재심사를 통해 통과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연체율 및 부도율 증가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P2P금융 증가에 맞춰 P2P협회 가입을 장려하는 동시에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른 감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춘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국장은 "P2P 협회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금을 보호해주는 은행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P2P업체의 영업이 어려운 만큼 협회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아직 시장 형성 초기인데다 P2P협회가 자율규제를 잘 지키고 있고, 관련 법률도 발의된 상황인 만큼 일단 앞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8일, 출범 1년여만에 지난달 협회사 누적대출액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한국P2P금융협회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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